일자목(거북목),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 등으로 하늘병원을 다닌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30대 중반부터 목과 허리에 통증이 시작되었으니 젊을 적에 이미 삐뚤어진 몸들이 노화가 시작되자마자 아파온 것 같다. 처음엔 큰 기대없이 동대문구 정형외과를 찾아 하늘병원을 가게 된 것인데 알고보니 야간진료, 야간치료가 가능해 직장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친구가 하늘병원을 알고 있었다.) 답십리역 4번출구에서 가까워서 접근성도 좋다. 5년이나 다닌 것은 그만큼 만족하기 때문인데 전반적인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의료진
나는 윤태희 과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야간 진료를 담당하고 계셔서 퇴근 후 진료받다보니 과장님께 받게 되었는데 친절하시고 처방도 잘 내려주신다. 내가 아픈 이유가 척추측만증인지도 하늘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알게 되었는데, 필요한 치료들도 잘 설명해 주시고 실제로 치료들이 효과가 좋았다. 사실 디스크가 심해서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되는 경우가 아니라 나처럼 애매하게 목, 등, 허리 등이 아픈 경우라면,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서서히 회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 과정 동안 치료를 잘 처방하고 지시해 주는 게 좋은 의료진 같다. 의사 선생님은 교정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그때그때 상황을 보면서 처방을 내줬고 필요하면 진통제 약도 먹고 수액도 맞았다. 정형외과 치료로 처음 실비 보험에 청구해 보았는데 보험과 비급여 관련해서도 여쭤보니 잘 설명해 주셨다.
치료사
도수치료라는 걸 처음 받아보았는데 사실 도수치료가 별로 효과가 없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걸로 몸이 좋아질지 반신반의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체형이 삐뚤어진거라 하루아침에 좋아질 몸은 아니지만 잘못 긴장된 근육들을 정확하게 짚어 풀어주는 덕분에 힘든 직장인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치료받으면서 회복해서 야근하고 다음 주에 다시 치료 받고의 반복...) 처음 받았을 때는 밤에 몸이 욱신거려서 왠 몸살인가 했는데 도수치료로 근육들이 자극이 되어 그런 것이었다. 처방마다 다르지 모르겠으나 5층 교정치료실에서 진행되는 도수치료는 20분 치료에 비용이 5만원선이다. 층마다 치료실이 다른 이름으로 여러 개 있는데 (교정치료실, 도수치료실, 재활운동치료실 등) 치료실마다 치료 방법이 다르다.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곳도 있고 수기만으로 빡세게 진행하는 곳도 있는데 난 결론적으론 5층 교정치료실 치료가 제일 효과적이었다. 치료에 대해선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운동과 연계
운동선수들도 재활 등으로 많이 다니는 병원이었다. 스포츠재활센터로도 유명했다. 나 같은 경우도 체형을 바로 잡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근력 운동이 뒷받침 되어야 회복이 되는 거라 하늘병원에서는 원스탑서비스처럼 운동치료를 하는 치료실도 따로 갖추고 있다. 의사의 처방으로 운동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같은 병원에 있는 부설 스포츠재활센터에서 따로 운동을 받을 수도 있다. 처방에 따라 운동치료를 받으면 보험처리가 되는 것 같으나 스포츠재활센터는 부설기관이라 보험 처리가 안 된다. 보험이 아니라 별도의 헬스장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거기 근무하는 트레이너들은 재활운동 쪽 전공자들이라 당연히 운동치료에 실력이 좋다. 나도 오래 다니면 효과가 더 좋았겠지만 보험 청구가 되지 않는 비용 때문에 10회만 다니고 더 다니지 못해서 아쉽다.
편리한 시설 및 친절한 직원
하늘병원에는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차량으로 이동하기도 용이하다. 건물이 꽤 높아서 엘베 이용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엘리베이터도 3개나 있어서 나쁘지 않다. 엑스레이나 MRI 실을 찾아가야 할 때 해당 층 바닥에 색이 있는 테잎으로 안내를 해 놓아 사용자 입장에서 시설을 잘 관리하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고 일을 잘하신다. 유명한 병원이다 보니 우수 인력들을 주로 채용하시는 것 같다. 매번 차로 가다 보니 정보가 남아있는지 접수할 때 말씀 안 드려도 주차도 알아서 넣어주시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환자 중엔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은데 대형 병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는 걸 자주 목격했다. 간호사 분들이나 엑스레이, MRI실, 수액실 등에 계신 분들도 모두 좋으시다. 이 병원을 너무 오래 다니다 보니 대부분의 시설은 다 이용해 본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불편하거나 불쾌했던 기억이 없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예약이 편리함
하늘병원은 진료가 치료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다음 예약을 잡을 수도 있지만, 전화나 문자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치료실마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하는데 확인 답장은 늦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전화로 문의하고 예약하는게 제일 속 편하고 빠르다.
입원이나 수술 빼고는 하늘병원의 대부분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본 것 같다. 시설도 대부분 이용해 본 것 같다. 지금도 일자목과 척추측만으로 고통받지만 답십리 하늘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내 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완치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얼른 완치해서 병원 졸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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